워라벨 포커스는 퇴근후가 아닌 근무중이다
예전에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게 화두가 된적이 있었지요. 그뒤에 욜로라는 말이 나오구요. 요즘은 워라벨 이라는 말이 많이 들리는데 영문으로는 work and life valace 라고 합니다. 일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말인데요. 직장인 분들은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정시 칼퇴근 하는 회사는 거의 없지요. 게다가 일찍 출근했다고 해서 또는 늦게 퇴근했다고 해서 그만큼 수당을 더 챙겨주는 것도 아닙니다. 챙겨주더라도 일정부분에 대해서만 그렇지요. 일한만큼 다 챙겨주면 아마 다들 떼부자될거예요. 칼퇴근은 커녕 일한만큼이라도 다 챙겨주는 회사도 거의 없기 때문에 워라벨이라는 말이 요즘 뜨고 있나 봅니다.
그리고 저는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분들에게 작은 조언을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직장생활을 한지 아직 9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36살 형아(오빠)가 드리는 말을 잠시나마 읽어주시기 바래요. 실제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점들을 말씀드릴겁니다.
1. 돈안주고 초과근무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마인드콘트롤은 나 자신의 몫
워라벨을 생각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에 치이고 치여서 한도끝도 없으니 새벽같이 출근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생기지요. 당연히 내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 친구도 못만나고 휴일에는 자기 바쁘죠. 저는 대형마트 직원입니다. 이전에도 마트직원이었구요.
제가 왜 옮겼을까요?? 하루 16시간씩되는 근무시간을 못견뎠기 때문이예요. 한달중 10일정도를 아침 7시반에 출근하면 밤12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고 그런 생활이 1년이 넘어가니 도무지 못견디겠더군요. 그나마 버틸수 있었던 원동력은 일에 대한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28살 20대의 젊은 패기도 있었지만 일자체가 즐거웠지요. 나중에는 즐거움을 넘는 업무량으로 퇴사를 했지만요.
물론 지금도 마트직원입니다. 하지만 이회사는 16시간씩 일하지 않아요. 시간되면 그냥 갑니다. 물론 여기도 가끔씩은 한두시간씩 더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아예 그런게 없는 회사는 없으니까 만족해요. 자, 제가 왜 저의 옛날 이야기를 꺼내냐면 일단 적성이 맞으면 초과근무를 하더라도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때로는 본인이 원해서 하는 경우도 있지요.
사실 어딜가나 수당없이 초과근무를 하는곳이 대부분입니다. 이때 자기자신이 마인드컨트롤을 해야지 누가 해주지 않아요. 그런데 그 마인드콘트롤을 할때 그나마 일이 내 손에 맞고 적성에 맞아야만 견뎌낼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직업선택의 기준은 돈이 아니라 적성을 봐야 합니다. 돈 많이 주니까 견딜수있다?? 그건 입사하기 전 생각입니다. 입사후에라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그것도 흐지부지해져요.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점장님이 저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던지신 말씀이 있습니다. '00야 우리회사 좋지않냐?? 돈받고 운동하고 돈쓸시간도 안주니까 돈이 잘모이잖아~' 라고 하셨지요. 많은 회사에서 그렇게 일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하지요. 하지만 그 생계를 위한 일도 적성이 맞는 일을 선택해야만 오래 할수 있습니다.
2. 사람에서 사람으로 끝나는 직장생활의 즐거움 찾기
여러분께서 입사하시게 되면 많이 듣는말중 하나가 우리는 가족같은 관계다. 하루의 대부분을 가족보다 많이 보는 사람들이다. 이런말을 많이 듣게 될겁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데요. 일단 하루의 반절가까운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측면에서는 맞는말입니다. 그러나 퇴사하면 그대로 잊혀지는 경우가 많고 일하는 도중에도 마주치는 일이 별로 없다면 아무리 같이 오래 다녔어도 남남이죠. 그러나 최소한 내가 어울리는 그룹은 있어야 합니다.
중고등학교를 생각해보세요. 반에 30명 40명이 있어도 친하게 지내는 2,3명의 친구와 함께 쉬는시간에 매점가고 같이 밥먹고 같이 시험공부하고 같이 시내나가서 놀고 그렇지요? 반에 있는 모든 친구들과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 같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푸는거죠.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이 회사 스트레스를 풀어줄 내가 자주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합니다. 굳이 퇴근하고 같이 술한잔 하거나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회사에서만큼은 편하게 이야기할 그런 그룹이 있어야 직장다닐 맛이 납니다. 혼자 할일만 하면 되지 머 라고 생각하는건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게 되는 일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본인의 스트레스가 늘어납니다. 사람은 사회적동물이기 때문이지요. 그 누구도 혼자라서 행복한 경우는 없습니다.
3. 워라벨 포커스는 퇴근후(X) 근무중(O)
워라벨 포스팅들을 보면 대개 퇴근후의 내 삶으로 초점이 많이 맞춰져있는데 저는 궁극적인 워라벨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직장생활부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퇴근후 시간보다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퇴근후 , 휴일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면 직장생활의 힐링이 아닌 직장생활의 도피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결국 매일밤 내일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만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도 계속 직장생활에 대한 부분을 말한겁니다. 회사 다니기 힘듭니다. 당연히 힘들지요. 남의 주머니에서 돈 빼먹기가 그렇게 녹록치않습니다. 게다가 많은 회사에서 규정대로 칼퇴근을 시키는 것도 아니구요. 어떤회사는 6시가 되면 컴퓨터를 다 꺼버린다는데 어차피 그렇게 되면 결국 다음날 아침에 출근만 빨라질 뿐입니다. 해야될 일은 어차피 엄청 많거든요.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말이 꽤 길어졌네요. ^^ 작은도움이라도 되었길 바라며 취업준비생 여러분의 앞길에 언제나 탄탄대로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께요. 더불어 지금 직장을 다니고 계신 분들이라면 언제나 힘내시고 언제나 인정받는 사람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