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꼭 가봐야 되는곳

전주드림랜드 초등학교때 항상 소풍갔던 동물원 놀이동산

마트직원 2017. 10. 9. 21:55

저는 전주가 고향이고 전주에서 자라면서 타지에서 살았던 적은 군대를 제외하면 딱 2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1년 논산에서 1년 이렇게 타지생활을 했었고 나머지 33년은 전주에서 살았지요. 제가 초등학교때는 집이 송천동에 있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당시에 송천동에는 초등학교가 송천국민학교 하나 뿐이었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국딩입니다!! 라스트 국딩이죠. 제가 마지막 국민학생이라고 말하는 기준은 자신의 초등학교 졸업장에 국민학교로 써있는 마지막 세대가 바로 저희 83년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졸업장에 초등학교라고 써있다면 여러분은 초딩세대죠. 학생수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심지어 제동생이 입학할때는 교실이 부족해서 오전반 오후반을 나눠서 운영할 정도였으니까요. 점심시간이 되면 축구골대 앞에 도대체 골키퍼만 몇명이고 도대체 어떤 슛이 우리반 슛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웠지요. 그와중에도 축구가 된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소풍때 가는 곳은 항상 정해져있었어요. 체련공원, 덕진공원, 그리고 전주 동물원 이렇게 세군데였지요. 그래도 전주 동물원에는 드림랜드 라는 놀이동산이 있었기에 동물구경은 별로였지만 놀이기구 타는 맛에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책상 한켠에 20년도 훌쩍 넘은 사진이 있네요. 몇학년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귀신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제가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네요.ㅎㅎ 당시만 해도 전주드림랜드 말고 전주에 놀이동산이 없었습니다. 하긴 생각해보니 지금도 놀이동산은 전주드림랜드 뿐이네요. 하지만 지금은 피씨방도 많고 키즈카페도 많고 심지어는 다들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니 놀거리야 많지만 저때만 해도 정말 표한장 사려면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는 범퍼카였는데 한번 타려면 30분정도를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남자라고 자동차운전이 좋았나봅니다. 제일 싫어하는 건 위에 사진에서도 느껴지다시피 귀신의 집이었습니다. 무서웠어요. 그리고 바이킹도 엄청 무섭습니다. 사실 전주드림랜드에 있는 바이킹은 높은축에도 못껴요. 초등학생들도 재밋다고 잘탑니다. 근대 저는 성인이 되었어도 여전히 바이킹은 무섭습니다. 높은곳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무서워요. 딱히 고소공포증이 있는 건 아닌것 같은데도 그렇게나 무섭더라구요. 그런데도 대관람차는 무섭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느릿느릿하게 올라가고 내려가니 그랬나봅니다. 어느 놀이공원이나 마찬가지지만 전주드림랜드 역시나 회전목마가 있는데 단한번도 탄적이 없습니다. 회전목마는 정말 유아들이 타는거라서요.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제일 인기있는 놀이기구는 청룡열차였습니다. 물론 에버랜드 T-express에 비하면 정말정말 볼품없지만 90년대 초반의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이자 모든 아이들의 필수 놀이기구는 바로 청룡열차였지요. 저 역시도 정말 짜릿하게 탔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동물원에 가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전통의 저력이 있는 만큼 전주 동물원은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오는 부모님들과(그래봐야 이젠 제 또래..)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아직도 입구 앞에 솜사탕과 풍선은 25년전 그때처럼 지금도 팔리고 있지요. 그나저나 그때는 왜 초등학생들을 학교에서 그 먼곳까지 걸어가게 했을까요. 아이들이 걷기에는 먼거리였는데 그점은 참 아쉽습니다. 책상 한켠에 자리잡은 옛날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감상에 젖어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역시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나봅니다. 추억은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기에 여러분도 흘러가는 시간 그냥 보내지 마시고 소중한 추억들을 아로새겨 먼훗날 빙긋이 웃으며 생각해낼 행복의 조각으로 사용해보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