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컨셉은 좋으나 발급이 저조할듯

중고등학교 시절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던 교재가 수학의정석 이라는 문제집이었지요. 디자인은 언제나 옛스러웠는데 제가 학창시절일 당시에도 그보다더 디자인 이쁘고 보기 좋게 나온 문제집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기본베이스는 수학의정석이었어요. 근대 카드에서도 정석이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됐네요. 수학의정석이 얼마나 유명했으면 금융에서까지 정석이 나오다니.. 정말 대단한 책이예요.

아직 백개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카드포스팅이 절반가까이 차지하는 제가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포스팅을 안할수는 없겠지요. 이 카드는 4월 2일에 출시된 아주 따끈따끈한 카드입니다. 아직 출시된지 2주도 안됐네요. 컨셉은 상당히 좋습니다. 무제한 적립의 컨셉을 들고 나왔고 기존의 무제한 적립카드들의 적립율이 최고 0.7%(신한)인걸 감안한다면 현존 최고의 적립율을 자랑하지요. 일단 무제한 적립카드라는 컨셉에서는 100점입니다. 제일 높으니까요.

그런데 아쉽게도 다른 무제한 카드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만한 혜택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캐치프라이즈에 나오는 5% 특별적립이라는 퍼센트는 확실히 쎕니다. 다른 카드에서는 5%까지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동통신과 대중교통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은 금액자체가 적고 그렇다면 이동통신에서 5%가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핸드폰 순수요금이 10만원이라고 해도 5천원뿐입니다. 하지만 통신비 할인은 연회비가 5천원인 카드에서조차 3천원, 6천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12,000원씩 연회비 주고 5%를 할인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통신비가 3만원 5만원인 사람은 그 금액이 더 줄어든다는 것이지요. 전기차충전이라는 미래지향적이면서 획기적인 혜택도 넣었지만 아직 전기차 타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없는 혜택이라고 봐야 맞지요.

 

전월실적없이 무제한 0.8% 적립이라는 컨셉은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100만원을 써봐야 고작 8천원밖에 적립이 되지 않습니다. 많은 혜택을 넣기 위해 애쓴 흔적은 보입니다. 5% 적립이 되는 통신 , 대중교통이 그렇게 큰 효력이 없을것이란 것을 알았는지 3%적립으로 커피 , 영화를 넣었지요. 그래도 커피 영화는 단가가 좀 되니까요. 그러나 커피는 스타벅스 이디야 엔젤리너스 이렇게 3군데에서만 적용됩니다. 여러분이 탐앤탐스에서 4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면 0.8%인 32원이 적립됩니다. 영화는 CGV 롯데시네마 두군데서만 3% 적용이 됩니다. 여러분이 메가박스에서 둘이서 14,000원으로 영화를 봤다면 420원이 아니라 112원만 적립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신한 딥드림카드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구요? 지금까지 나왔던 무실적 무제한 적립카드중에 제일 높은 적립율은 0.7%의 신한 딥드림카드였기 때문입니다. 우리카드에서 야심차게 무실적 무제한 적립카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면 신한 딥드림보다는 더 좋은 혜택과 더 낮은 진입장벽을 만들어야 이길수가 있습니다. 물론 딥드림도 영화할인은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적용대상과 같습니다. 또한 드림영역중에서 가장 많이 쓴 영역만 3.5%이며 두군데 영역은 2.1%가 적립이 되지요.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3%만큼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커피업종 전체가 적용된다는 것, 그리고 만약 영화 커피가 1순위로 올라가면 3.5%가 적립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연회비도 신한 딥드림에 비해서 4천원 비싸다는 걸 생각한다면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런칭이 무제한 적립카드라는 카테고리에서 절대강자로 치고 올라가는건 힘들어집니다.

 

우리카드에서는 이부분에 대한 해결책으로 추가적립혜택에 페이결제시 3% 추가적립을 넣었는데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PAYCO SSGPAY 이렇게 4군데입니다. 저도 SSGPAY를 써봤는데 페이결제는 간편하긴합니다. 카드를 등록만 해두면 핸드폰에 배터리만 있으면 어디서든 되니까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신용카드 자체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어느정도 페이결제에 대해 좀 더 보급화된 상태에서 이 혜택이 나왔다면 이것은 무제한 적립카드의 신의 한수로 평가되어 왕이 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지요. 전기차충전도 그렇고 페이결제 추가적립도 그렇고 상당히 아니, 너무 멀리보고 런칭한 건 아닌가 싶습니다.

현실적인 구성으로 본다면 만약 영화 커피를 5% 적립으로 넣었다면 딥드림에서 아무리 1순위를 박아도 3.5%이기 때문에 절대강자로 치고 올라갈수가 있습니다. 백화점 할인점을 3%로 넣고 추가적립에 대한 부분은 과감히 제휴를 끊고 기본적립을 1%로 올렸다면 카테고리 전체 사용자에 대한 흡수도 가능합니다. 1%까지가 정말 힘들다면 어차피 기본 적립율이 딥드림에 비해 0.1% 높은상태이기 때문에 나머지 혜택에서 살짝살짝만 딥드림을 눌러주면 자연스레 카테고리 킬러로써 성공적인 런칭을 하게 되는데 그부분이 많이 아쉽네요.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평가를 나름대로 해보자면 컨셉자체는 굉장히 좋고 미래지향적이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 실제 혜택이 적어서 발급이 저조할듯 보입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