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진상 이마트 말고도 어디에나 있다 진짜 마트직원의 응대Tip

얼마전 부부의 세계 후속작으로 시작한 쌍갑포차 드라마에서 이마트가 배경으로 나오더군요. 저도 마트직원이기에 되게 반갑고 좋더라구요. 안그래도 매장마다 요즘 재난지원금 사용이 안되서 매출이 많이 줄었는데 이럴때 마트배경으로 뭐라도 나와서 사람들이 대형마트에 장보러 오면 좋겠네요. 쌍갑포차 1화를 보면 진상손님이 나오는데 사실 이건 어느 마트나 마찬가지지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분들께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일하지 말라는 겁니다. 고객은 고객다워야 고객대접을 받는겁니다. 개돼지는 존중을 받을 자격이 없지요.

진짜로 시식만 먹으려고 오는 사람이 있다. 

그냥 시식을 많이 먹고 안먹고를 떠나서 진짜로 시식자체만을 노리고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바퀴를 다 돌고 대충 어디서 쉬다가 또 한바퀴를 돌면서 또 먹습니다. 아마 각 마트마다 최소 한두명 정도는 이런 인간이 있을거긴 한데요. 그런데 이 경우에는 보통사람보다는 머리쪽을 다치고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보고 있으면 쫓아내기보다는 짠합니다. 일반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고객님 많이 드신걸 보니 입맛에 맞으신거 같은데 하나만 사주세요~' 라고 말하면 염치있는 사람이면 그냥 가고 진짜 철면피는 돈이 없어요~하하핫 이렇게 오히려 받아치며 더 먹지요. 이 세상에는 참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한접시 다 먹고 '맛이없네'라며 가는 사람도 있음.

과일이든 만두든 뭐든간에 그자리에서 기어코 한접시를 비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혼자서 오늘 경우도 있고 애들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애들이랑 같이 와서 한접시를 비우는건 생계가 어려운 돈없는 엄마들도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그분들은 차라리 잘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리는 해주십니다. 그런데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도 유독 한접시 다먹고나서 괜히 찔리는지 맛이없네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본인이 찔리니까 그런말을 하는건데 이럴때는 이렇게 말해주면 됩니다. "고객님 맛이 없는데 한접시나 드셨네요~" 이러면 혼자 겸연쩍어하면서 갑니다. 

마트직원의 시식진상 응대 Tip

애들이 맛있다고 사달라고 하는데도 본인포함 잘먹고 돌아서는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더 쥐어주면서 "애들아 엄마가 돈이 없어서 이거 못사준다고 하니까 니들이라도 이거 많이 먹어~" 이러면서 애들에게 불쌍하다는 듯이 건네줍니다. 그러면 구매를 하는 경우가 좀 더 많습니다. 

계속 죽치고 먹으려는 각이 보이는 고객에게는 "고객님 입맛에 맞으신것 같은데 하나만 사주세요" 라고 하면 갑니다. 어차피 그 고객은 한접시를 다 비워도 안 살 고객이었으니까 일찍 보내는게 맞지요. 

< 마트에서 갑질이나 해대려는 놈치고 대단한놈 못봤음 >

< 대개 이런사람은 사회적 위치도 낮은경우가 많음 >

존중은 존중하는 사람에게만 하면 됩니다.

사람은 굉장히 간사해서 누가 자기한테 숙이고 들어오면 으스대고 싶어하고 더 막나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쎄게 한번 나가면 움찔하면서 그 뒤에 행동을 조심하게 되지요. 마트에 오는 손님들도 어차피 우리와 같은 소시민들입니다. 어차피 밖에 나가봐야 깨갱한번 못하는 사람들인데 마트에 오니까 뭐라도 된줄알고 떵떵거리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는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합니다. 쌍갑포차에 나온 시식진상같은 사람은 굳이 존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드라마에서는 관리자가 와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며 오히려 시식사원에게 무릎꿇고 사과하라고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보안팀 부르면 되고 경찰부르면 되고 아니면 위에 관리자 불러도 같이 싸워줍니다. 저도 누가 우리 직원한테 그렇게 하면 같이 싸웁니다. 대개 그런사람들은 남직원이 가서 쎄게 몇마디 해주면 꼬리 내리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그런 사람은 고객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마트에서 근무하는 여러분 꼭 기억하세요. 모든 사람이 고객이 아닙니다. 고객답게 행동하는 사람만 고객입니다. 만약 제품이 문제가 생겼다거나 혹은 반대로 우리의 응대가 성의없고 오만했다면 그건 우리가 백번이고 머리를 조아려 사과드릴 일입니다. 하지만 쌍갑포차 드라마처럼 애초부터 마트직원이라고 깔보는 놈들에게는 고개 숙일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