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국비지원 신촌에서 자바를 배웠어요

시간 정말 빠르네요. 신촌에서 자바를 배웠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전입니다. 연세대 옆에 1.5평짜리 고시원에서 한달에 37만원 내면서 살았던게 정말 정말 어제 같은데 말이죠. 비싼 방값이었지만 그래도 뭔가를 배운다는 생각에 열심히도 했는데.. 사람은 적성에 안맞으면 못하나봐요. 저는 과정끝나고 취업하지 않고 1주일정도 남았을때 다시 유통회사로 입사했어요. 도무지 저에겐 프로그래밍으로 직업을 구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정말 저에겐 너무나 어려웠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그게 돈주고 하려면 진짜 백만원은 우습게 나가는 수강료잖아요. 근대 그걸 무료로 고용노동부 국비지원 통해서 받았으니 천만다행인거죠. 게다가 매달 30만원씩 생활비 명목으로 별도로 돈을 줬으니 배우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국비지원은 정말 취준생에게 단비같은 존재입니다. 지금은 40만원인가 준다고 하던데 제가 할때는 국민은행 통장에만 줬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 때 처음으로 국민은행 신촌점에서 통장과 카드를 만들고 이날 이때까지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고 있네요.

어떻게 검색하는지 알려드릴께요. 일단 포털사이트에서 고용노동부 HRD-net 검색하면 사이트가 나와요. 이름이 너무 길면 그냥 네이버에서 고용노동부 국비지원 이렇게만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고용노동부 사이트랑은 달라요!! 암튼 그렇게 HRD-Net 접속하면 바로 훈련과정검색 이라고 나와요. 또는 직업훈련정보 - 구직자훈련과정 탭에 들어가시면 위에 사진처럼 원하는 유형으로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구직자지원사업에는 여러가지가 있어요. 내일배움카드제 ,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 , 청년취업아카데미 등등이 있는데 국비지원으로 무료로 되는게 많아요. 절차는 홈페이지에도 나와있지만 제일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근처에 고용노동청을 찾아가면 되요. 저도 그래서 전주에 있는 고용노동청에 찾아가서 직접 서류접수하고 면접보고 했어요. 

 

그때 진짜 지원서류 쓰면서 마치 대기업 면접 보는 기분으로 엄청 신중하게 썼었지요 ㅎㅎ 이게 나의 마지막 기회다라는 생각으로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보면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말은 쉽게 쓰면 안되겠더라구요. 비록 프로그래머로 취업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번듯하게 살고 있잖아요. 

아마 5년전과 지금은 다르겠지만 제가 고용노동부 국비지원 받고 할때만 해도 나이제한이 있었던거 같아요. 만35세 미만이었던거 같은데 솔직히 기업입장에서는 국비지원으로 교육받은 학생들은 당연히 신입으로 채용을 하겠지요. 그런데 신입이 35살 이상이면... 주임, 대리급과 비슷한 나이가 되서 뭔가를 시키기에도 좀 애매하고 그런부분이 있을거예요. 직장에는 직급이라는 것이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많은 사람는 뭔가 내 후임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안들게 되죠. 사람이라면 뭐 어쩔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곰곰히 되짚어보면, 제가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적성맞는 다른 과정을 선택했더라면 그 일을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오랜만에 다시 대학생이 된 듯한 기분도 느낄수 있었고 좋은 형 누나 동생들과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냈다고 생각하거든요.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서울살이도 해보면서 지하철도 많이 타봤네요.

그리고 대부분의 훈련과정들이 전문직이잖아요. 엑셀 엑세스 파워포인트 등등을 배우는 사무직이 아니라 현장에서 사용할수 있는 기술직군들에 대한 과정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전문성을 기르는데도 좋지요. 세금은 정말 이런데 써야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그런의미에서 고용노동부 국비지원 프로그램은 정말 잘 만든제도라고 생각해요.

 

이제 대학교에 코스모스 졸업생들이 사회로 진출하겠지요. 하지만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고용노동부 국비지원 훈련과정을 통해서 당당한 전문직군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바래요. 저는 비록 다시금 적성에 맞는 유통일로 돌아왔지만 여러분은 꼭 적성 잘 맞는 직군으로 선택하셔서 수강료 없이 생활비까지 받으며 나라의 덕(?)을 톡톡히 누리실수 있기를 ^^